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원가의 집합금지가 시행되면서 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빚을 내 학원 운영을 근근이 이어가는 셈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교육서비스업체가 예금취급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은 10조 7,873억 원이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작년 2분기(10조 4,865억 원)에 처음으로 대출액 10조 원을 넘어선 뒤 2개 분기 연달아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1년 전(8조 4,739억 원)보다 대출 규모가 27.3% 급증하면서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24.5%(전년 동기 대비)나 빚이 급증했었다.
표준산업분류 상 교육서비스업에는 일반 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보육원, 유아 교육기관, 일반 교습학원, 태권도장 등 민간 교육시설이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집합 금지 조치에 따라 주로 민간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수도권 학원 6만 3,000여 곳의 영업활동이 대폭 제한됐다.
겨울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아직 이어지는 가운데 학원 등 민간 교육시설의 운영은 한동안 계속해서 팍팍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에 다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갔고, 특히 학원들은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를 따라야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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