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4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갤럽은 지난 4∼15일 18세 이상 미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지지율 조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평균 지지율은 갤럽이 1938년 역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기존 최저 기록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45.4%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마지막 지지율도 34%로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은 트루먼 전 대통령(32%)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임했기 때문에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 직전 지지율은 24%였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작년 11월 대선 이후 모두 지워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하원에서의 두 번째 탄핵안 가결 등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정당에 따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공화당원의 88%는 트럼프 대통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민주당원은 7%에 그쳤다. 갤럽은 “정당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격차(81% 포인트)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컸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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