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 소음 갈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일명 장판)'가 뜨고 있다. 두께가 4.5㎜이상인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는 저가(두께 2㎜이하) 제품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지만 층간 소음 방지에 좋고 마루 시공과 달리 하루 안에 작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회사마다 상품별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적게는 30%, 많게는 300%에 이른다.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트바닥재 시장에서 현재 15% 수준인 고가 라인 비중도 리모델링 및 아파트 신축 물량 수요 등에 힘입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건자재 업계 등에 따르면 고가의 시트 바닥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트바닥재는 아파트 보급 무렵인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중반 무렵까지 마루제품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2010년 중후반부터 층간 소음 이슈 부각으로 다시 찾는 이가 많아지더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고가 라인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LG하우시스의 LG Z:IN 바닥재 ‘지아소리잠’과 ‘엑스컴포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아소리잠은 차음소재층을 사용했고 엑스컴포트는 고탄성 2중 쿠션층으로 보행 충격을 줄여주는 제품이라 경량 소음 저감에 효과적"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찾는 이가 눈에 띄게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글라스 제품도 판매 실적이 돋보인다. 두께가 4.5㎜인 '숲 소리순'의 경우 지난해 판매가 30% 늘었고 6㎜인 '숲 소리휴'는 특판에 힘입어 300% 증가했다.
이외에 현대 L&C의 고기능성 차음 바닥재 ‘소리지움’과 친환경 프리미엄 놀이용 매트 ‘코지매트’ 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 강화, 층간 소음 갈등 등으로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의 점프-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바닥재 시장도 마루, 장판, 대리석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인데 점차 기능성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제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가 시트 바닥재는 마루보다 비싼 제품이 있을 만큼 만만치 않은 가격대이지만 시공하면 마루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층간 소음 방지의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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