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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文 잇단 기용에...野 "측근 말고 후보자 그리 없나"

[3개 부처 개각]

황희·권칠승 '부엉이 모임' 멤버

전해철·박범계 이어 '코드 인사'

女 장관 비율도 10%대로 후퇴

靑 "전문·도덕성이 기준" 반박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청와대 인사발표 이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권욱기자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야권은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내각에서의 여성 장관 비율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30%의 절반에 미치는 16%대로 추락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중용한 황 후보자와 권 후보자는 지난 대선 무렵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 ‘부엉이모임’의 멤버다. 황 후보자는 부엉이모임 간사를 맡은 바 있으며 권 후보자 역시 핵심 멤버로 분류된다. 부엉이모임의 좌장 격인 전해철 의원도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다. 인사 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부엉이모임 출신이다. 친문 세력의 입각을 통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능력’ 대신 ‘배경’을 우선시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황 후보자의 경력을 두고서는 문체부 장관이 갖춰야 할 자질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후보자는 국회의원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국토교통위원회·국방위원회 등에 몸담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인선 기준을 보는 것이고 출신 성분, 배후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에 대해서는 “당 홍보위원장도 했고 정책위 부의장, 원내부대표 등으로 정책·소통 역량을 그동안 충분히 보여줬다”며 “도시 재생 뉴딜과 관련된 정책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 활동들이 주로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날 친문 인사 2명을 장관으로 기용하려는 데 대해 날을 세웠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또다시 돌려 막기, 회전문 인사”라며 “대통령 측근 말고 장관 후보자가 그리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황 후보자와 권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전문성 결여를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체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른바 ‘부엉이모임’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 인사”라며 “인사의 근거가 능력이나 전문성은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권욱기자


이번 3차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역대 최저인 10%대로 후퇴했다. 앞서 교체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이날 박 장관과 강 장관까지 떠나면서 현재 여성 장관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3명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전체 18명의 장관 중 16%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여성 국무위원 30%’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장관, 강 장관의 후임으로 모두 남성이 발탁됐다. 30%에 근접했던 내각의 여성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약속이 주저앉은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여성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이 각각 발탁됐다.
/허세민·임지훈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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