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이태원에서 자영업자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바로 여기 계시는 자영업자들이고 청년들”이라며 “어떤 자영업자가 그랬다 코로나로 죽으나 망해서 죽으나 마찬가지다”라며 운을 뗐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 씨는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며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호소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태원도 거의 절반 정도 문을 닫고 떠나시고, 나머지 절반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부터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을 만들겠다”며 “정부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제대로 세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두고 “재난지원금은 실제 재난을 당한 분들께 드려야 한다”며 “재난을 당하지 않은 분들께 드리는 건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시장과의 면담사진을 올리면서 “이정표가 됐다. 좋은 결과를 안고 다시 찾아뵙기로 인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주의자로서 소신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 근엄과 강인함,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방정부 서울시의 근간을 만드신 강직하고 겸손과 검소가 몸에 밴 우리들의 영원한 포청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정에 대한 조언을 두루 들었다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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