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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바이든 시대'...文, 외교 장관 교체에 靑 개편도 '속전속결'

'장수 장관' 강경화 후임에 '미국통' 정의용

김현종 안보 2차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친문 황희·권칠승 의원 입각...'코드인사'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강 장관 교체를 결정하고 후임에 정 전 실장을 내정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약 6시간 만에 청와대 개편도 이뤄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하고,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가 안보실 2차장으로 내정됐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속전속결 인사’라는 평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10시 춘추관에서 3차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의용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초대 국가안보실장이다. 3년여 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한 번의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성사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정 후보자는 청와대 안팎을 통틀어 ‘미국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눈다”고 밝힐 정도로 대미 소통 라인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수석은 정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 의원과 권칠승 의원이 내정되자 야권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두 후보자는 지난 대선 무렵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 ‘부엉이 모임’의 멤버다. 연이은 친문 세력 입각을 통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능력’ 대신 ‘배경’을 우선시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황 후보자의 경력을 두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갖춰야 할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후보자는 국회의원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국토교통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에 몸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왼쪽부터)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연합뉴스




야당은 이날 친문 인사 2명을 장관으로 기용하려는 것에 대해 날을 세웠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또다시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며 “대통령 측근 말고 장관 후보자가 그리 없느냐”라고 쏘아붙였다. 황 후보자와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문성 결여를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체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른바 ‘부엉이 모임’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 인사”라며 “인사의 근거가 능력이나 전문성은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인선 기준을 보는 것이고 출신 성분, 배후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자는 당의 홍보위원장도 했고 정책위 부의장, 원내부대표 등으로 정책 역량, 소통 역량을 그동안 충분히 보여줬다”며 “도시재생 뉴딜과 관련된 정책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 활동들이 주로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문 대통령이 공언한 30%의 절반에 미치는 약 16%로 후퇴했다. 역대 최저다. 앞서 교체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떠나면서 현재 여성 장관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3명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전체 18명의 장관 중 16%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여성 국무위원 30%’를 채우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영선 장관, 강경화 장관의 후임으로 모두 남성이 발탁됐다. 30%에 근접했던 내각의 여성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약속이 주저앉은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성을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왼쪽부터)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내정했다./연합뉴스


장관 인사가 발표된 지 약 6시간 반 후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인사도 실시했다.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이 각각 발탁됐다.
/허세민·임지훈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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