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새해 첫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를 바탕으로 중단된 남·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능동적이며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외교·안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은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후인 2019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공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외교 당국을 향해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NSC 전체회의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한미 정상 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대중·대일 외교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만 언급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한층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직후 외교·통일·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새해 업무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날 업무 보고는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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