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을 지시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WHO 이사회에 화상으로 참가해 “미국이 WHO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 진단 및 배포, 공정한 접근, 연구 및 개발을 위한 다자간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의 코백스 참여 의지를 포함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백스는 WHO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모든 국가의 공정한 접근 보장을 목표로 한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 지명자도 인사 청문회에서 미국이 코백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백스에 참여하는 국가는 190개국이나 미국은 불참하고 있는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WHO에 대해서도 미국이 재정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HO는 우리가 중시하고 앞으로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기관으로, 미국은 WHO와 모든 차원의 기술적 협력을 관계의 근본적인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WHO 탈퇴 절차의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 조처를 발동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늘은 WHO에 좋은 날이자 세계 보건에 좋은 날”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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