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작년 내내 계속됐던 '비대면' 공연의 트렌드는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보이그룹들이 잇따라 온라인으로 콘서트, 팬미팅 등을 열며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에 모일 수 없는 팬들을 화면으로나마 찾아간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23일 온라인 콘서트 'IN-COMPLETE'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공연에서 20곡 이상의 풍성한 구성과 화려한 퍼포먼스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도록 총 4개의 멀티뷰 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븐틴은 앞서 작년 8월 온라인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를 열어 팬들과 소통한 바 있다. 세븐틴은 지난해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와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 [Semicolon])이 모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팬덤 확장세를 입증했다.
네이버의 온라인 공연·방송 플랫폼인 'V라이브'를 통한 유료 온라인 팬미팅도 진행된다. 그룹 SF9은 24일 V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팬미팅 '셒구 워크숍'을 연다. 멤버들이 직장인으로 일한다는 콘셉트로 만드는 자체 예능 '셒구상사'를 테마로 한 팬미팅이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팬미팅에 대해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개인 활동으로 바빴던 SF9 멤버들의 완전체 모습을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밴드 데이식스(DAY6)의 유닛 '이븐 오브 데이'(Even of Day)도 이날 온라인 음악 파티 'The Arcane Salon'를 연다. JYP 측은 멤버들이 '우연히 발견한 신비로운 살롱에서 단 하루 동안 꿈같은 파티를 연다'는 주제로 데이식스 노래의 어쿠스틱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은 원래 작년 12월 27일 온라인 음악 파티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연기한 바 있다.
신인 보이그룹 엔하이픈은 다음 달 6·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첫 팬미팅 'EN-CONNECT'를 연다. 첫 팬미팅에서는 데뷔 앨범 수록곡과 처음 선보이는 유닛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인 빌리프랩 측은 일단 이번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열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틀째인 7일 행사는 온라인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행사는 객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개최되며, 방역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지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을 발매 하루 만에 31만장 이상 판매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편 트로트 가수들의 '디너쇼'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공연기획사 지니그라운드에 따르면 가수 남진·김연자·조항조·신유가 출연하는 '빅4 효(孝) 디너콘서트'가 다음 달 6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 디너쇼는 '엠군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공연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에게는 세트 상품으로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보내준다. 배우 김수미를 내세운 나팔꽃에프엔비(F&B)의 돼지갈비찜, LA갈비 등을 관람권과 함께 판매한다. 집에서 콘서트를 시청하며 디너쇼를 즐기자는 취지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디너콘서트로 많은 분에게 즐거운 음악과 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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