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대형 통신사인 시스코의 경쟁 업체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중국이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최근 시스코의 아카시아 인수를 승인했다. 아카시아는 광학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로 중국 통신사들과 통신장비 업체 ZTE 등이 아카시아의 최대 고객에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 제재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본격화한 2019년 10월부터 인수 승인 여부를 고민해왔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시스코가 아카시아를 인수할 경우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 중단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안젤라 장 홍콩대 교수는 SCMP에 “과거 중국의 반독점 당국은 인수합병을 보류하고 거래 승인을 무역 및 대외 정책의 도구로 활용했기에 당국이 마침내 이 거래를 승인함으로써 새 바이든 행정부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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