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6·CJ대한통운)가 예리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시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순위표 맨 윗줄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34타로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나란히 공동 선두다. 1라운드 공동 3위, 2라운드 공동 2위에 이어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정된 경기력의 열쇠는 아이언 샷이다. 1~3라운드 평균 81.48%(44/54)의 그린 적중률은 출전 선수 전체 중 공동 5위다. 이번 대회 들어 보기 기록은 2라운드 때의 2개가 전부인 것도 아이언 샷의 덕분이었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3번(파4)과 5번홀(파5)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시우는 12번(파4), 14번(파4), 16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아이언 샷에 비해 퍼트가 아쉬웠다. 7번홀(파4)에서 1.8m, 10번홀(파4) 3m, 11번홀(파5) 2m 버디 퍼트, 그리고 16번홀의 2.5m 이글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는 아이언 샷에 대해 "지난주에 코치와 스윙을 수정한 뒤 많이 좋아졌다"며 "백스윙과 테이크어웨이를 약간 안쪽으로 빼는 경향이 있었는데 주로 이런 것을 고쳤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이어 리치 워런스키(미국)가 1타 차 4위(14언더파),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등 3명이 공동 5위(13언더파)에 자리했다. 첫날 2위에 올랐으나 2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안병훈(30)은 5타를 줄여 공동 13위(11언더파)로 반등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점프했던 임성재(23)는 9번홀(파4) 트리플보기 등으로 고전한 끝에 1타를 잃고 공동 20위(10언더파)로 미끄럼을 탔다.
지난 주 소니 오픈 우승자 케빈 나(미국)와 이 대회 주최자인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초청선수 김주형(19) 등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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