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는 "올해를 ‘마이스 정상화의 해’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벡스코는 올해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마이스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라고 보고 내실을 채우는 경영 효율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행사 안전 개최를 중점 추진한다. 2020년 벡스코에서는 650건의 행사가 열렸으나 단 한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에도 철저한 방역 매뉴얼을 바탕으로 부산시, 민간 행사 주최사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 특화 전시회를 개최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해양수도 부산의 대표 전시회인 마린위크, 부산국제수산엑스포 등이 예정됐으며 특히 세계조선해양인의 축제인 마린위크는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개최된다. 상반기에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과 국제 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SEA-PORT)이 개최되고 하반기에는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이 열려 1년 내내 국내외 해양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국제수산엑스포는 낚시박람회와 동시 개최로 콘텐츠를 확장해 아시아 3대 수산 전문 무역박람회로서 위상을 지킨다. 6월 열릴 부산국제철도산업기술전은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와 동시 개최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부산으로서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 블록체인, VR?AR 등 최신 기술을 다루는 AI 코리아도 9월 개최된다. 침체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판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산브랜드페스타, 패패부산 개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 물류’ 등 미래성장 기술 관련 신규 전시회 개발도 논의 중이다.
MICE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벡스코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개소한 부산MICE화상상담장·스튜디오는 다양한 규모의 화상 상담장과 영상 촬영 및 화상회의 송출 시스템을 갖췄다. 최첨단 회의 시설을 바탕으로 올해 개최 예정인 ‘2021 국제간외과학회 심포지엄'(7개국 800명), ‘아시아태평양면역학회'(10개국 1,500명), ‘제8차 국제세라믹총회'(15개국 1,100명) 등 다양한 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목표다.
벡스코의 디지털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국제 교류가 막힌 가운데에도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국제회의 뿐만 아니라 바이어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 유치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언택트 MICE 수요에 발맞추고자 하이브리드 이벤트도 개최된다. 올 4월 개최 예정인 드론쇼코리아는 온라인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해 오프라인 전시회와 결합한 디지털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벡스코는 디지털과 접목된 다양한 행사 개최 경험을 쌓아 앞으로 재편될 마이스 시장을 대비할 방침이다.
부산 마이스 산업의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제3전시장 건립과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벡스코는 현재 시설 확충을 위해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중앙재정투자심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실시설계 용역 등을 추진한다. 제3전시장 부지는 제2전시장 옆 올림픽 동산으로, 2만3,000㎡가 추가되면 벡스코는 7만㎡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에 발맞춰 제3전시장은 ‘디지털 베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신 IT기술의 시설을 반영하여 뉴노멀 시대에 걸맞는 전시컨벤션센터로 건립해 나갈 예정이다. 또 시설을 활용한 추가 수입원을 발굴하고자 ‘인프라사업실’을 신설해 임대사업, 문화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진행한다.
벡스코는 부산관광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관광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의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지난해 신설한 ‘부산마이스안내소’를 활용해 마이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관광 상품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비즈니스와 레저를 융합한 블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전시회 개최 시 참가업체와 바이어 대상 해양레저 등 관광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운대에 있는 마이스 시설들이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콘텐츠 간에도 협력과 조화를 이뤄 글로벌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벡스코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착한 기업으로서 올해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속 추진한다. 벡스코는 지난해 신설한 ‘사회적가치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벡스코만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할 계획이다. 부산관광마이스진흥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산?학?연이 참여하는 일자리 사업 등을 구상 중에 있다. 또 부산마이스페스티벌, 주관 전시회 등을 활용하여 일자리 상담, 멘토링 등을 통해 마이스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벡스코 행사 취소에 따른 입주업체 영업 부진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 소외계층 대상 행사 초청과 센텀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 등도 꾸준히 진행해 지속적인 지역사회 환원문화를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
이태식 벡스코 대표이사는 “올해는 마이스 산업의 역동성을 다시 회복하고 벡스코뿐만 아니라 부산 경제도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벡스코는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부산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