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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기숙사 한 방 쓰고, 식당엔 칸막이 없어…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이유 있었다

샤워시설도 공동 이용…밀집·밀폐·밀접 '3밀' 최악의 조건

12일 첫 증상자 발생했지만 선제검사 등 적절한 조치 안해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연합뉴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나 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은 방역수칙을 무시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대전시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 속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12일에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었던 것이다.



대전시와 방역당국은 대면 예배, 시설 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집단감염 발생 원인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후 외부인 접촉 없이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무증상 상태 감염자가 입소해 다른 학생들에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한 교직원 5명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IEM국제학교는 3주간 폐쇄 조치됐다. I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의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는 선교회로부터 이들 시설 대표자 연락처를 받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제출했고, 각 시·도가 추가적인 검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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