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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쌍끌이'에 소외주도 상승…1P 더 가면 '천스닥'[코스피 3,208…코스닥 999]

기관 3,000억-외인 2,000억 매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동성 유입

LG생활건강·KT 등 간만에 급등

수출 호조로 기업이익 증가 기대도

이번주 美 통화정책 이벤트는 변수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의 시동을 걸고 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 주식 시장은 유동성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잠시 열기를 식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을 반영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했다. 또 그간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끌지 못하며 성과가 더뎠던 종목들까지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지수 상승에 한몫 더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21년만에 1,000선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아 강세장이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도 적지 않다.

기관·외인 순매수로 3,200 돌파=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 상승한 3,208.99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로 3,2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장중 코스피 지수는 3,212.22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런 지수 상승에는 기관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기관은 앞서 3거래일(1월 20~22일) 간 약 2조 8,0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방향을 바꿔 3,604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2,364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668억 원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기관은 삼성전자(2,658억 원), 기아차(592억 원), SK하이닉스(403억 원) 순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도 삼성전자(1,386억 원) 가장 많이 샀다. SK하이닉스(1,191억 원)의 순매수는 그 다음으로 컸다.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미국 인텔사의 칩셋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3.00%), SK하이닉스 (5.06%), LG화학(1.54%) 등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기존에 오르지 않았던 종목들까지 강세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대표적인 종목이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7.30% 오른 167만 6,0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KT도 4.43% 올랐다.

‘리스크 온’으로 돌아선 금융시장=현재 시장의 여러 지표는 위험 선호를 가리키고 있다고 다수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우선 수출 지표가 호조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최근 관세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1월 1~20일 수출은 2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1월에 비해서도 수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컨테이너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출 지표는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주된 변수로 작용했던 까닭에 최근의 상황은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해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익에 중요한 것은 수출경기”라면서 “코로나19의 기저효과 없이도 지난해 12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 흐름은 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약 3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1·4분기의 경우 7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 추정치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하면 개선의 흐름은 돋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주 국내 시총 상위 기업과 미국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은 4·4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전망을 함께 내놓는다. 시장의 시선이 기업 실적으로 쏠리자 그 모멘텀이 있는 국내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현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라는 분석이 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이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바이든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구제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버니 샌더스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뒤 미국의 시간 외 선물이 상승을 했고 위험 선호(리스크 온) 상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1,000 고지 넘본다=코스피의 강세는 코스닥도 상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 오른 999.30으로 마감했다. 즉, 코스닥 지수가 현재보다 단 1포인트만 더 오르게 되면 1,000포인트를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1,000을 찍은 것은 2000년 9월 14일(1,020.70)이 마지막이다. 그간 시장의 중심이 코스피 대형주 쪽으로 기울어지자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다. 하지만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도 쌍끌이 매수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901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35억 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3,200선 안착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을 비롯해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을 읽을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200에 안착하기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있어야 하고 지수의 하방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평가 논란이 나온 지 한 달이 안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3,200선 안착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충분해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를 근거로 코스피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입장과 경기 상황, 4·4분기 기업 실적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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