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6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것과 관련,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수조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류 의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내의 다른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한다든지 당내 성평등문화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 뿐만 아니라 성평등 또한 정의당의 당명이고 진보정당의 정체성이다. 당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울타리는 나름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모두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이 너희들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참 옳다, 비판이 얼마큼이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이어 “이번 일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신속하게 처리를 진행했기 때문인지 여러 사건을 겪고 보아왔기 때문인지, 당원들께서 그렇게 많이 의견이 다르진 않다”며 “원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주요 기성 정당에서 당대표가 성비위로 사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도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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