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해 7~9월 예정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23~24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18세 이상의 전국 유권자 1,1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26일 자 지면을 통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 55.4%가 "취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고, 28.7%는 "재연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의 84.1%가 올여름 개최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면에 일본 정부의 공언대로 감염예방 대책을 철저히 해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5%에 그쳤다.
올여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은 이미 다른 매체의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선 35.3%가 "취소해야 한다", 44.8%가 "재연기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전체 응답자의 80.1%가 올해 개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 아사히신문의 23∼24일 조사에서는 51%가 "재연기", 35%가 "취소"를 주장하는 등 전체 응답자의 86%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한편 작년 6월에 협력업체 직원의 가공 응답 입력 사실이 드러나 중단했던 여론조사를 이달 재개한 산케이신문의 이번 조사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52.3%를 기록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45.0%)을 웃돌았다. 이는 최근 발표된 아사히신문 등 다른 주요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지지한다는 사람 비율을 크게 웃도는 결과로 나타난 것과 달라 주목된다. 일례로 아사히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선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19∼20일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진 33%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0%포인트 급등한 45%를 기록했다.
산케이신문은 자사의 이번 조사에서 젊은 층과 학생 응답자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며 스가 내각이 작년 9월 출범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휴대전화 요금 인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산케이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33.6%에 그쳤고, 대다수인 65.6%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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