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해 경력단절 문제 등 여성 일자리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여성들이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육 어시스턴트, 경력단절 서울여성 아카데미 등의 공약을 제안했다. 나 전 의원은 과거 판사 재직 시절 여성에 대한 편견과 출산, 육아휴직 후 업무 복귀에 대한 따가운 시선 등을 회고하며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법관들이 판사 면접에서 ‘출산 휴가 다 쓰면 안 되는 거 알지’라고 물었다. 그런 시대였다”며 “여성이 출산휴가를 가면 다른 남자 판사들이 대리재판에 들어가야 하니까 모두에게 민폐다. 60일 휴가를 다 쓰지 말고 빨리 업무 복귀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이제는 우리 사회가 출산휴가도 늘어나고 육아휴직도 되고 남성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들이 계속 일을 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며 “어린이집도 출퇴근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7시 사이인데 어린이집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4시니까 도저히 병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서는 경력이 단절됐다가 복귀할 때 원활하게 하고 차별받지 않게 하는 제도도 필요하고 경력단절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업종을 자꾸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공약으로 “이번에 내놓은 공약 중 하나가 보육 어시스턴트다. 어린이집 업무가 교사 업무 외에도 피곤한 것이 많다. 그런 업무들을 위한 보육 어시스턴트를 도입하겠다”며 “또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더 좋은 기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경력단절서울여성 아카데미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인력센터 관계자들은 “작년엔 3040 구직자가 줄었다. 이 나이대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학부모들이 대부분인데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돌봄이 안 돼서 구직 자체가 단절돼버린 상황”이라며 나 전 의원에게 여성 일자리 정책에 대한 예산과 인력 확보를 요청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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