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도 대면·비대면 수업이 병행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돌봄 공백을 고려해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등교를 우선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 계획 등이 담긴 2021년 업무 보고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 원칙을 유지하면서 전체 학교급 가운데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학급을 대상으로 우선 등교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방침은 지난해 온라인 개학은 고 3과 중 3(4월 9일)부터, 등교 수업은 고 3(5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개학이 세 차례나 미뤄지면서 대입·고입 일정이 빠듯했지만 올해는 원격 수업 병행으로 개학 연기는 없다고 보고 돌봄 공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다만 교육부는 고 3도 우선 등교 대상에 포함할지 검토해 28일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침을 공개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발달 단계상 대면 수업 효과가 높고 전문가 지원이 더 필요한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학급 학생들은 우선 등교를 하도록 교육청과 협의하며 추진하겠다"며 "전면 등교 시기는 지역사회 위험 정도나 국민의 백신 접종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교 확대 시 밀집도 제한 조치가 지켜지도록 학생 수 30명 이상인 초 1∼3학년 교실에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을 배치하고 분반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지역별로 학교 신설, 증·개축, 통학 구역 조정 등을 통해 학생 배치 계획을 재수립하도록 안내한다.
원격 수업 장기화로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교육부는 오는 3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개별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학습 시스템 도입도 기존 초 1∼2학년 수학 과목에서 올해 초 1∼4학년 수학, 초 3∼6학년 국어·영어 과목으로 점차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의 협력 돌봄 사업인 ‘학교돌봄터사업’을 9월부터 도입하는 등 초등학생 총 45만 9,000명에게 돌봄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 기간 학생·교사 간 쌍방향 소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 화상 수업 서비스를 전면 개통한다. 올해 1학기부터 중고교 모든 교과목에 대해 동영상 수행평가를 허용하고 대학의 경우 20%로 제한됐던 원격 수업 비율 상한을 폐지한다. 또 원격 수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원격교육기본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 밖에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를 반영한 미래형 수능과 2028학년도 대학 입시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에도 착수한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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