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새해 첫 통화를 하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남북,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올해 시 주석 방한 등 양국간 고위급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으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 정상 통화가 성사되기 전에 이뤄졌다. 이를 두고 ‘반중 전선’ 구축을 추진하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담긴 외교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아울러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한중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간의 한중 관계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 시 주석 방한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중관계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날 북한의 최근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임 이후 해외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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