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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여는 청아한 선율로…답답한 현실에 시원함 선물"

◆코리안심포니 올 '라이징 스타' 오보이스트 한이제

故 얀손스 등과 한무대 선 신예

"모차르트 곡으로 위로 건낼 것"

예술의전당서 29일 신년음악회

오는 29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신년 협연 무대를 펼칠 오보이스트 한이제/사진=코리안심포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심)는 해마다 젊은 음악가를 ‘라이징 스타’로 선정해 신년 음악회 무대를 함께 꾸민다. 올해 코심이 주목한 연주자는 오보이스트 한이제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운영하는 카라얀 아카데미 소속으로 그동안 고(故)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한 무대에 서 온 신예다. 오는 29일 코심의 신년 무대에서 그가 선보일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다장조. 최근 귀국해 자가 격리를 마친 한이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모차르트는 ‘음악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야 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곡을 써서 그 감정을 승화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모차르트의 곡으로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이제가 연주 때 사용하는 오보에/사진=코리안심포니


사실 관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크게 주목 받는 악기 군이 아니다. 특히 오보에는 화려한 기교가 크게 드러나는 악기가 아닌 데다 솔로 레퍼토리도 많지 않아 ‘예쁜 소리 내는 목관 악기’ 정도로만 아는 사람이 많다. 한이제는 “비루투오소(화려한 기교)적인 면보다는 서정적인 음색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오보에의 매력”이라며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조율할 때 오보에를 기준으로 할 만큼 ‘심지 굳은 소리’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 소리에 매료돼 오보이스트의 길을 택한 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현재 독일의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있다. 카라얀 아카데미는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젊은 음악인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세운 학교다. 한이제는 “유명 지휘자·솔리스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음악관과 가치관을 알아가게 된다”며 그 곳에서의 경험이 “마치 명작 소설 몇 권을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베를린필이 시도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다른 악기 군에 대한 깊이 있는 레슨을 통해 오케스트라 전반에 대한 이해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협연하는 코심의 올해 신년 음악회 주제는 ‘다시 꾸는 꿈’이다. 음악으로 관객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이 젊은 연주자는 “창문을 여는 무대” 라는 표현을 썼다. “연주곡 1악장의 빠르기가 ‘알레그로 아페르토’예요. 아페르토는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열다’는 뜻이거든요. 힘들고 답답한 현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창문을 여는 연주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코심과 신예 한이제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객석 두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진행되며, 온라인으로도 중계된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사진=코리안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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