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이 전날 밤 9시부터 40분간 진행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한국과 중국의 설 연휴 및 춘절을 앞두고 신년 인사차 이뤄졌다.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인데 양국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두 차례 통화한 이후 양국 방역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양국의 방역 조치가 힘 있고 효과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내달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안다”며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며 인류 보건 건강 공동체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난해 12월 트랙 1.5 출범 회의가 열렸다. 정부 및 방역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해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 물자 분배, 지역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참여국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 6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 안보 차원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중국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중 경제 교류와 관련해 “양자 교역에는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도 오히려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도 “양국이 경제 통상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중 FTA 원 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한국과 소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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