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프로젝트 수업을 어려워하는데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A. 프로젝트 수업은 교사가 아닌 학생 주도로 이뤄집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 결과물을 창작해나가는 학습자 중심 수업입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과정을 계획하기 때문에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깊이 있는 교육이 가능합니다. 1990년대 교육과정을 이수한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수업 방식이어서 고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이 학생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개인의 성향이나 역량에 따른 수행 결과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줍음이 많은 학생은 자신의 수행 결과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 연극이나 영상 촬영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는 그룹 수업이기 때문에 협업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우선 발표력을 길러야 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은 발표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는 자녀가 가정에서 발표 연습을 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적고 가족 앞에서 발표해보는 겁니다.
요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휴대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보 활용 능력도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하는데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지만 필요한 정보를 프로젝트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평소에 궁금해 하는 내용에 단답형으로 답하기보다 디지털 기기나 책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원하는 정보를 알아보도록 지도해주세요.
글쓰기 능력도 중요합니다. 보통 프로젝트 수업은 보고서 작성, 파워포인트(PPT) 발표, 인터뷰, 신문 만들기, 연극· 영상 제작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글쓰기는 필수입니다. 글쓰기 능력은 많이 쓰면 쓸수록 향상됩니다. 평소 일기나 편지를 꾸준히 쓰면 좋습니다. 꼭 긴 글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짧은 일기 작성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과 협동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고학년이 될수록 혼자 수행하는 프로젝트보다 모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이 많아지는데 모둠 프로젝트에서는 친구들과의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과제를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친구들과 협동한다면 결과물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해질 것입니다. 리더십과 협동 능력은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는 물론이고 부부 간에도 대화를 통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임형란 솔루니 부산동지점 선생님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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