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신공항 설립 추진 드라이브에 부산 민심이 흔들리자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혹여라도 당 차원에서 반대해 신공항건설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나는 정치생명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중앙당과 지도부는 부산 시민에게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정식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의 이 같은 요청은 여당의 신공항 설립 추진 드라이브로 최근 부산 민심이 여당 후보 쪽으로 유리하게 흐르자 위기를 느낀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영춘 민주당 예비 후보는 출마 선언 전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 설립을 약속해주면 출마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출마 선언이 이뤄진 후 이낙연 대표가 지난 21일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민주당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가덕도신공항 건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11~15일 조사 때 26.1%였던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18~22일 31.3%로 올라간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의 이 지역 지지율은 40.1%에서 28.7%로 떨어졌다.
이 전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아니 부산국제공항은 부산 시민의 자존심이자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이라며 “단기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등이 있을 수 있어도 중장기적 백년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특별법이 어느 당에서 제출했건 적극적으로 찬성해주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민주당이 제출한 법이니까 못 하겠다고 한다면 당론으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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