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배값 인상, 주류 건강증진부담금 부과, KBS 수신료 인상을 동시에 검토하자 서민 부담을 외면했다는 야권의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서민들은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 와중에 담배값과 술값마저 올린다고 하니, 참 눈치도 없고 도리도 없는 정부”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6년 전 박근혜 정부 당시 담뱃값 인상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나”며 “담뱃값 같은 사실상의 간접세는 낮추는 게 맞다고 말한 장본인이 문 대통령”이라고 규탄했다.
김선동 후보는 “서민들의 일상에까지 세금폭탄을 떠안기려는 것은 징세를 넘은 약탈”이라며 “서민 주머니를 털어 전 국민에게 퍼주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KBS가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려는 것을 두고 “시청도 안 하는데 시청료를 내야하고, 또 시청료를 절반 이상 더 올린다니 이런 게 바로 약탈”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담뱃값·소줏값 인상은 서민 착취 증세”라며 “국민 건강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마치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은 수신료 인상이 돼선 안 된다”며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고 국민의 신뢰받는 KBS가 되는 게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때 특보 지연, ‘오늘밤 김제동’ 방송, 강릉 중계차 위치 기만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KBS가 재난주관 방송사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매월 2,500원씩 전기요금 청구서에 넣어 강제로 징수하는 지금도 국민들은 왜 수신료를 꼬박꼬박 가져가는지 불만이 많다”며 “수신료 인상을 말하기 전에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가수 나훈아 씨 발언의 의미를 곱씹어 보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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