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부모의 주택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화제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인 22세의 잭 웨스트는 게임스톱과 AMC에 투자하기 위해 부모의 집을 담보로 두번째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았다. 웨스트가 투자한 금액은 약 7만달러(약 7,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게임스톱과 AMC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종목이다. 소셜미디어 ‘레딧’의 한 게시판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할 경우 공매도 투자자의 매수로 주가가 더 오르는 ‘쇼트 스퀴즈’를 언급했고, 이후 게임스톱과 같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이용 비중이 높은 로빈후드 등이 게임스톱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이날 이들의 주가는 반토막 나는 등 연일 변동성에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는 이 같은 투자 의도에 대해 “현재를 사는 것”이라며 월스트리트 기득권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은 이 같은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두렵지만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욜로(You only live once)”를 언급하며 "가치 투자는 더 이상 없다"고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번 공격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힘과 영향력은 여전히 엄청나다는 설명이다.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AMC·게임스톱 사건이 좋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주식에 투자하는 레딧 트레이더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게임스톱이나 AMC는 심각한 재정적·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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