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소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 직장, 가족·지인모임, 교회, 태권도장 등을 고리로 한 감염확산 사례가 줄을 잇는 데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IM선교회 산하 시설 관련 확진자도 연일 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직장, 가족·지인모임, 복지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직장에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또 경기 평택시 제조업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종사자 36명이 확진됐고, 같은 지역 일가족·직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23일 이후 직장 2곳에 걸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의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선 지난 24일 이후 가족과 지인, 기타 접촉자와 주점 관련자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22명이 감염됐다. 서울 중구의 복지시설과 경기 김포시의 주간보호센터에서도 현재까지 각각 21명,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금정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56명으로 늘었다.
IM선교회 산하 시설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340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11개 시도 40개 관련 시설의 대상자 1,954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경기·대전·광주·울산·경남 등 5개 시도의 6개 시설에서 3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IM선교회 본부에서 176명, 광주북구 교회 및 TCS에이스국제학교, 광산구 TCS국제학교를 잇는 사례에서 153명, 경남 양산시 베들레헴 TCS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 6명, 울산 한다연구소 3명이 나왔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안성 TCS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나왔다. 우선 광주 서구의 대형 교회인 안디옥 교회에서는 지난 25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23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 24명 중 교인이 20명, 지인 2명, 가족 1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진행된 주일 예배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정밀 실태조사에 나선 상태다. 경북 안동시 소재의 한 태권도장에선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누적 33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학원생이 23명, 종사자가 2명, 가족이 7명, 지인이 1명이다. 충북 충주시·김제시 닭고기 가공업체 사례에서는 전날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3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35명 중 충주시 업체 종사자가 23명, 김제시 업체 종사자가 12명이다. 부산 서구 감천지부 항운노조 관련 사례에선 25일 첫 환자가 나온 뒤 노조원 300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2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26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종사자가 20명, 가족이 5명, 지인이 1명이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20%대를 유지했다. 이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6,202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382명으로,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3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던 지난달 초순 이후 2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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