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를 다시 언급하며 중국이 당면한 위험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고도 경제성장으로 지도부 내에 퍼지는 자만심을 경계하며 긴장감을 갖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3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일 열린 공산당 정치국 집체학습 과정에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잘 예측해야 하며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 사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 회색 코뿔소는 예상 가능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말한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적으로 100년간 전례 없는 대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복잡한 국제 정세의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중국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1월에도 국제 정세가 예측하기 어려우며 주변 환경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블랙스완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 또한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의 패권 다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에서는 시 주석 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내용으로 전직 고위관리가 쓴 보고서까지 발표된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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