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한 창고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유통 대기업 아마존은 그동안 철저한 무노조 경영으로 적어도 미국내에서는 노조가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앨라배마주 창고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한 우편투표를 이달 8일부터 내달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1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년간 노조 설립 시도를 막아온 아마존으로서는 새로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노조 설립 시도에 대응해 노무 전문 법률 회사를 새로 고용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노조 설립은 근로자들에게 실익이 없으니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첫 단체협약까지는 교섭이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등 노동계는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노동계는 이번 사업장의 노조 설립 시도가 과거보다 성공적이라며 노조 설립이 성사되면 미국내 아마존 사업장 800여 곳에 유사한 흐름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직원 200여 명은 1월 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고연봉을 받는 실리콘 밸리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노조 출범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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