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셜미디어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가 이번엔 '은'을 총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은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31일(현지 시간) CNBC는 선물시장개장 직후 은 선물이 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CNBC는 지난달 28~29일 은광주인 쿠어마이닝과 팬어메리칸실버도 각각 16.9%와 14.7%나 급등했으며,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역시 6.7%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은 선물과 관련 주식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공매도 비중이 높인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총매집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때문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이 최근 다른 주식을 급등시킨 것처럼 은에도 '쇼트 스퀴즈'를 실행하자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은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트위터에서는 '실버스퀴즈(silver squeeze)'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창업자인 카메론 윙클보스는 트위터를 통해 "실버스퀴즈의 파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은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은은 지난해 47%나 상승 마감했는데, 지금처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는 은과 같은 금속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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