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순위에서 스가 총리는 6%의 지지율로 5위에 그쳤다. 1위는 25%의 지지를 받은 고노 행정개혁상이 차지했다. 그는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으며 스가 내각에서는 지난달 신설한 코로나19백신접종담당상을 겸하고 있다.
고노는 지난달 16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12%의 지지를 얻어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중 처음으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스가 내각에서 행정개혁상을 맡아 도장 사용 폐지 등 행정 부문의 다양한 개혁 과제를 추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위터 팔로어가 210만 명을 넘는 등 젊은층의 호응이 상당하다.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6%로 2위를 지켰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과 아베 전 총리(7%)가 뒤를 이었다. 스가 총리의 인기가 추락한 것은 코로나19 대응 미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국내 여행 장려 정책에 집착하면서 긴급사태 선포를 미루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제3차 유행이 본격화한 코로나19에 '뒷북'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79%의 응답자는 지난달 8일 수도권 등에 발효된 긴급사태 선포가 너무 늦었다고 응답했다. 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 61%에 달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3%로 직전인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비교해 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 뛴 50%를 기록해 무응답층에서 적극적인 반대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55%가 지도력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닛케이는 지도력 부재를 지적한 응답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간 나오토 내각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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