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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美 정치권이 게임스톱을 보는 법, 그리고 CBO의 인플레 전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민주·공화 모두 “개인거래 중단은 안 돼”

공화 “공매도는 합법” 분명히 선 그어

게임스톱 매장. 게임스톱 사태가 갈수록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게임스톱 사태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에는 게임스톱이 30.77% 폭락하면서 전체적인 증시는 다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는데요.

추가로 ‘월스트리트 베츠’ 토론방에서 은 얘기가 나오면서 은 가격도 출렁거렸는데요. 당초 헤지펀드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목표에서 갈수록 멀어져 투기판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공매도와 게임스톱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반응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수중단은 말 안 돼”…공화당, 공매도 역할에 의미 부여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영향력이 큰 팻 투미 공화당 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공매도는 합법이며 그래야만 한다. 공매도는 사실 적정 주가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며 “그래서 주식 공매도를 하는 헤지펀드가 매일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게임스톱 사태가 정치권 이슈로 확산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한국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미국 정치권이 마치 공매도를 죄악시하고 이번 사태를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성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미 의원은 앞서 폭스뉴스에는 “게임스톱은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이니 상황이 다른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를 비롯해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헤지펀드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원은 50대50입니다. 민주당이 부통령 표(캐스팅보트)까지 합해서 우세긴 하지만 민주당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 통과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피하려면 전체 100명 상원의원 가운데 60명이 동조해야만 합니다. 공화당의 입장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든 공매도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공매도가 합법이라고 말한다. 공매도가 시장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공매도를 하루아침에 없애기는 쉽지 않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실제 투미 의원은 추가적인 규제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당장 뛰어나와 새 법을 만들고 규제를 더 많이 하고 사람들의 주식투자를 제한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투미 의원의 말에서도 나오듯 민주당과 공화당, 둘다 갑작스러운 로빈후드의 개인투자자 매수제한 조치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는 계속 살 수 있는데 개인은 못사게 했다는 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서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이 거래 중단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동감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친 트럼프 의원으로 어떻게 보면 코르테스와 정반대 성향인데 이 부분은 일치하는 겁니다. 이는 투미 상원의원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투미 의원은 증거금 확보 때문에 그랬다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추가로 알아둘 것은 오카시오 코르테스 같은 일부 의원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을 ‘투자 민주화’로 보고 있고, 이를 불평등 해소의 한 방안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투자자들만을 위한 증시 아냐…'워런, 누가 옳고 그른지 몰라'


게임스톱의 경우 헤지펀드들이 유통주식의 140%를 공매도했는데 과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습니다. 공매도 허용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토론해볼 수 있겠지만 공매도 자체를 없애자고 하면 선물과 옵션을 포함해 모든 파생상품 거래를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습니다. 공매도만 해도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도하게 오를 수 있는 주가를 잡아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매도 투자로 인한 손실은 이론상 무한대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헤지펀드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도 안 되지만 소집단주의를 통해 일부 개미들이 연합해 특정 주식을 뒤흔드는 것도 곤란합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좌파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는 월가에 매우 비판적이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느 쪽이 진짜 조작을 하고 있는지 아직 모른다며 유보적이다. 중요한 것은 민주당 전체가 월가에 다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AP연합뉴스


우선 제대로 된 팩트 파악이 중요하겠지요.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주식에 투자하는 단기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3~9%로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 15%에 크게 못 미칩니다. 다만 평균 수치인 만큼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게임스톱을 넘어 AMC 같은 공매도가 많은 주식 외에도 은 투자까지 확대되는 지금 상황은 분명 비정상적입니다.

전 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 최고경영자(CEO)인 조 모그리아는 “증시 투자자는 크게 장기 투자자와 액티브 투자자, 초단타 투자자가 있다”며 “이번에는 초단타 투자자들이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시장에는 여러 투자자가 있고 기업이 있으며 반대쪽 거래자가 있습니다. 공매도의 문제점을 알리는 것은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시장 전체를 흔들거나 망치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뒤늦게 게임스톱 관련주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는 이들과 일부 종목의 변동성에 피해를 보는 다른 일반 투자자들이 걱정입니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며칠 간 게임스톱과 전체 증시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좌파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주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스톱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월가에서 지난 수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상기시켜 준다. 이것은 조작된 게임”이라고 헤지펀드를 비난했지만 이번 게임스톱 사건에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아직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게임스톱, 결국 하락할 것”…증시 전반은 강해 2024년 중반에야 금리 인상


결국 게임스톱 사태는 어떻게 끝날까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공매도 세력은 지금 상태를 계속 감당해 내야만 하는 상황이고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게임스톱의 주가는 펀더멘털과 완전히 분리돼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오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한 주가는 빠르게 내려올 것”이라며 “그 전에 (숏 스퀴즈 덕에)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실제 월가에서는 게임스톱 사태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상황은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날 의회예산국(CBO)이 내놓은 전망자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CBO는 이날 올해 미국 경제가 3.7% 성장할 것이며 추가적인 부양책 없이도 다음 5년 간 연평균 2.6%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실업률은 올해 5.3%로 낮아지는데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고용인원은 2024년은 돼야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CBO 예측인데요. 고용시장 회복이 매우 느리다는 얘기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 이후에나 2%까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024년 중반 이후부터나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전망치는 △2021 1.5% △2022 1.8% △2023 1.9% △2024 2.0% 등입니다. CNBC는 “이같은 전망은 지난 여름에 했던 것보다 나은데 이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고 회복속도도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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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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