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6전쟁 국군 전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0년 4월 13일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가 고 김성근 일병인 것으로 확인돼 유가족이 거주하는 인천 강화군에서 2일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든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귀환행사는 허욱구 국유단장이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김 일병은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춘천·화천 진격전에 참전해 1950년 10월 4일~8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전사한지 60년이 지난 후 허벅지 뼈 등 부분 유해와 수저·단추 등 유품이 후배전우에 의해 수습됐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전선인 영천에서부터 국군이 춘천과 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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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병은 1928년 10월 27일 부산 초장동에서 1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던 가정에서 장남의 역할을 하며 살다가 배우자를 만나 혼인한 후 1949년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득남의 기쁨도 잠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아내와 갓 돌이 지난 3대 독자 아들을 남겨 둔 채 참전했다. 아내는 남편을 전쟁터에 보낸지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전사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게 됐다.
김 일병의 아들 김홍식(73)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들었을 때 서러움이 한 번에 밀려오기도 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안장해서 편히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일병의 유해를 발굴한지 10년이 지난 2020년 아들 김홍식씨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다.
국유단 관계자는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방법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고, 대표전화인 1577-5625에서도 안내한다”며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며 유가족의 적극적인 시료채취 참여를 당부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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