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가 본사 사옥을 포함해 총 94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하나투어는 2일 종로구 견지동 120-4·인사동 195·인사동 194-9·공평동 1의 대지와 건물 중 당사가 보유한 지분을 94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공평동 1은 하나투어 본사 사옥으로 하나투어는 이 건물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하나투어는 1층 SM면세점을 포함해 건물의 5개층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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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건물이 매각됨에 따라 하나투어 본사도 이전을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건물을 재임대해서 사용할지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인력 구조조정이 끝나는 시점까지 당분간 현재 사무실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본사 등 부동산 매각은 현금 확보 차원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147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203억원 규모에 달해 적자 폭이 1,743.5% 확대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82.2% 줄어든 1,096억원이다.
앞서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긴 지난 1월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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