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 등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의 생명보험 가입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보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MIB 그룹은 지난해 미국 내 생명보험 가입 신청이 전년보다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가율은 MIB가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가입 신청자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45세 미만 가입 신청자는 7.9% 증가했고 45~59세는 3.8% 늘었다. 60세 이상은 소폭 줄었다.
저널은 예전에는 젊은 연령층이 생명보험 가입을 미뤄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뉴스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쇼핑 리스트에 생명보험이 추가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가입 신청자 증가는 이미 일부 대형 보험사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라이프 인슈어런스의 지난해 신규 보험료 수익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겼다. 전년보다 8% 가량 늘어난 수치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는 작년 12월 신규 보험 가입자와 보험료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여 이 회사의 175년 역사에서 최고의 연말을 맞이한 바 있다.
MIB는 생명보험 가입 신청자의 약 70%가 최종 계약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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