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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투기 연료 거의 소진해가는 게임스톱···증시에 위험신호는 줬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전날 30% 급락한 게임스톱이 2일(현지 시간)에는 60% 폭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30% 급락했던 게임스톱이 이번엔 60% 폭락했습니다. 게임스톱은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고 가까스로 90달러에 턱걸이했습니다. 공매도 주식은 크게 감소했고 개미 투자자들도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월가에서는 연료가 떨어져 간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는데요.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완전한 끝은 아니고 당분간 과격한 변동성이나 움직임은 갈수록 줄어들 것입니다. 게임스톱과 증시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공매도 세력은 도주 중…투자에 신중해야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문의한 결과 지난 한 주에만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이 3,500만주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배런스는 “게임스톱 공매도했던 이들이 도망가고 있다”며 “공매도에 따른 쇼트 스퀴즈가 게임스톱의 주가를 폭등하게 하는데 공헌한 만큼 이제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가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주말만 해도 공매도 주식 총액이 112억달러로 상당수 공매도 세력이 계속 버티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적지 않은 이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 겁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공매도 세력이 게임스톱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이틀 상황을 더 봐야 하지만 공매도 세력이 빠져나가면 역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이유가 적어지는 측면이 있다. 펀더멘털과 극심하게 괴리돼 있는 게임스톱은 더하다. /AP연합뉴스


그동안 쇼트 스퀴즈가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주가에 물음표가 하나 더 달리게 되는 꼴입니다. 수차례 전해드렸지만 게임스톱의 가치나 펀더멘털이 주당 500달러 가까이 치솟을 정도가 절대 아닙니다. 베어드에쿼티리서치는 적정 주가로 13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가는 “주가가 떨어질 때 공매도 세력은 이익을 내기 위해 주식을 사기 때문에 주가에 약간 도움을 준다”며 “만약 공매도 세력을 모두 몰아내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가하락 시 지탱할 것이 거의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없어지면 개미들이 다시 게임스톱에 몰려들 이유도 적어지죠. 이 경우 개인물량을 개인이 받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업전망이 매우 밝은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죠.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서로 투자 목적과 상황이 다릅니다. 차익 실현을 한 이들도 꽤 되죠. 하루이틀 상황을 좀더 봐야 하지만 대규모 상승의 힘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만 자산배분 헤드는 “쇼트 스퀴즈를 통해 기술적으로 상승했던 ‘레딧’의 로켓 연료가 떨어졌고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며 “다른 시장 참여자들은 중력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고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해 증시 전체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은에서의 쇼트 스퀴즈? 어렵다…개미, 환율시장 좌우도 어려워


게임스톱을 공략 대상으로 꼽아 히트한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 토론방에서 다음 타깃으로 정한 은도 이날 크게 하락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은이 전날보다 온스당 10.3%(3.02달러) 급락한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전날 9% 이상 급등해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 하루 만에 후퇴한 겁니다. 토론방에서는 게임스톱에서 쇼트 스퀴즈를 성공한 것처럼 은시장에서도 해내자는 의미에서 ‘실버 스퀴즈’라는 글을 계속 올리기도 했죠.



게임스톱 다음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목표가 됐던 은. 하지만 이날 은값은 10.3% 폭락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은 시장에서 쇼트 스퀴즈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980년 악명높은 헌트 형제가 세계 공급의 3분의1을 장악하면서 은값을 3주 만에 713% 폭등시킨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각종 규제 때문에 이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은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자 선물거래 요건을 강화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는 은에 대해 750만 트로이온스라는 포지션 제한을 두고 있다”며 “누군가 은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환경에서 소매투자자들이 은에 투자를 늘리면 변동성만 키울 뿐”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은은 산업용으로도 쓰인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변동성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헤드인 제인 폴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외환시장에도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느냐는 블룸버그TV의 질문에 “유로와 달러 같은 규모가 큰 외환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매일 거래규모만 6조6,000억달러”라고 했습니다.

추가 부양책 기대 vs 위험신호 경고


게임스톱 관련주들이 폭락하면서 증시 전체의 변동성은 잦아드는 상황입니다. 게임스톱이 오르면 전체 증시가 하락하고 게임스톱이 떨어지면 증시가 오르는 현상이 이날도 반복됐는데요.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서 전해드렸듯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증시를 전체적인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고 추가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제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그는 앞으로도 추가 코로나19 부양책에 증시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CNBC 방송화면 자료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날 “주식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강세로 보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티븐 어스 헤르메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버블은 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이번 일은 엄청난 유동성과 매우 낮은 금리 때문에 가능했다”며 “시장이 정상적인 수준에서 꽤 벗어나 확장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는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왜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그렇게 많은 돈을 추가로 끌어와야 했는가”라며 “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것들이 리스크이며 증시붕괴가 가까이 왔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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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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