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내로 도입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송 훈련을 직접 참관하고 돌발상황에 만전에 기할 것을 지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 11만 7,000 도즈가 우선 2월 정도에 들어온다”면서 임박한 백신 수송 및 접종 준비 상황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2 화물터미널에서 진행된 코로나 9 백신 유통 모의훈련 현장을 참관했다.
이날 모의훈련은 공항 내 단계, 운송 단계, 물류창고 보관 단계,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등 총 4단계로 구성됐으며 가상의 백신 모형을 사용해 진행됐다. 백신 수송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 한 후 평택 물류창고를 거쳐 국립중앙의료원까지 옮겨지는 전체 과정이다.
특히 백신 수송 과정에서는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 기동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등 훈련 과정이 흡사 대테러 작전을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화이자 백신이 들어온 이후에도 백신의 수송 보관 유통 전 과정에 국민들께서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대비를 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수송도중 수송차량이 눈길에 막힌 사례 등을 언급하며 “돌발상황 때 어떻게 대처할지라는 그 요령들이 미리 좀 만들어지고, 또 그 요령들이 실제로 수송을 담당하는 그런 분들에게도 충분히 주지가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 과정을 보면 국내로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대한항공이 특수제작한 ‘콜드체인(냉장유통)' 컨테이너에 실려 옮겨지며 항공기에서 내려진 후에는 '달리'(Dolly)라 불리는 장비와 지게차로 냉장차에 실린다.
이어 백신 운송 차량 행렬에는 냉장차 외에도 예비 냉장차와 군경 호위 차량들 따라 붙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이렇게 운송된 백신은 경기도 평택의 물류센터를 거쳐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예방접종센터로 향한다.정부는 이곳에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을 중심으로 이달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백신 물량이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공항에서 물류창고 또 각 접종기관으로 옮겨지는 과정 전체를 재점검해줄 것을 지시했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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