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이 규정하는 드라이버 길이 제한치는 48인치다.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은 통상 44~45인치 안팎을 사용한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필 미컬슨(51)과 브라이슨 디섐보(28·이상 미국)가 비거리 증대를 위해 각각 47.5인치와 48인치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투어의 ‘장타 전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골프 클럽 길이를 제한하는 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양대 기구는 3일(한국시간) 비거리 관련 장비 규칙 변경에 관한 제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현행 퍼터를 제외한 클럽 길이 상한인 48인치를 46인치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 규칙 변경 계획은 곧바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3월 초까지 이와 관련한 각계 의견을 수렴 후 변경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클럽 길이 상한을 줄이는 것은 역시 최근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흐름과 관련이 있다.
USGA가 이날 공개한 2020년 드라이버 샷 거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프로골프 투어의 경우 지난해 평균 301.9야드로 2003년 286.3야드에 비해 15.6야드나 늘었고 미국 PGA 투어 역시 2003년 277.9야드에서 지난해 288.4야드로 10.5야드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클럽 길이가 길어지면 정확도가 낮아지는 대신 비거리는 증가하게 된다.
USGA와 R&A는 골프볼 테스트 방법 개선과 클럽 페이스의 스프링 효과 기준 변경 등의 규정 개정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8월 초까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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