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논란 속에 오는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것과 관련,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당 전임 당 대표의 성추행은 이번 재·보궐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성도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가 열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임시장들의 소속 정당"이라고 지적한 뒤 "부끄럽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다시 양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정의당은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정의당은 제6시 5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4·7 재보궐선거 방침 변경과 관련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 대변인은 아울러 "결과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책임정치의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자 공당으로서 분골쇄신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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