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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 "中 백신 신뢰... 한인에 제공하면 가장 먼저 맞겠다"

"각 개인 의사를 존중해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강조하기도

지난 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예방접종센터.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대기구역이 준비를 마쳤다. /연합뉴스




김승호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기꺼이 맞을 의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영사는 7일 공개된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줄의 가장 앞에 선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한국 사회에 백신을 제공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주저하지 않고 먼저 맞겠다는 입장이다.

SCMP는 중국 백신을 신뢰한다는 김 총영사의 이번 발언이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전략적 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관계를 잘 관리하고자 하는 한국 측의 폭넓은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김 총영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SCMP 인터뷰 기사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당 인터뷰에서 저는 백신 공급은 중국 정부의 결정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정대로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각 개인 의사를 존중해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국 정부가 WHO 규정을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개인적 신뢰도 평가와 관계없이 최소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우리 국민에게 중국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완곡한 어조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취지의 발언은 최종적으로는 SCMP의 인터뷰 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SCMP는 홍콩의 대표적 영문 정론지로 통하지만, 마윈(馬雲)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에 수년 전 인수되고 나서는 과거와 비교해 논조가 중국 당국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있다.

더불어 김 총영사는 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모두 우리나라에 중요한 나라라면서 이들 양국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우리나라에도 이익이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한국과 대부분의 중소국은 계속 서 있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중국과 미국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총영사는 경제력이 지속해서 커지는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는 것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언젠가는 중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고 중국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무엇을 하든지 간에 중국과 관계를 두지 않고서는 많은 기업이 중국에 와 이는 이유는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라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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