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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플러머 별세

82세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 기록도





[AFP=연합뉴스]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명작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사진)가 지난 5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영국 출신의 명배우 줄리 앤드루스와 함께 주연으로 열연해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 원로 배우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게오르그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아내를 잃고 일곱 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트랩 대령 역할을 맡았다.



플러머는 특히 이 영화에서 감미롭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에델바이스’를 기타를 치면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AP통신은 “플러머는 50년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트랩 대령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플러머는 생전 트랩 대령 역할에 대해 “재미가 없고 일차원적”이라며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증조부는 존 애벗 캐나다 전 총리다.

그는 캐나다에서 연기 경력을 시작했고 곧 할리우드 영화계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도 진출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가벼운 영국 억양까지 갖고 있어 남자 주인공 역할에 제격이었지만 성격파 배우로 기억되길 원했다.

평생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플러머는 ‘비기너스(2010)’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2012년 84회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의 나이로 오스카 트로피를 움켜쥔 그는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오스카) 당신은 나보다 겨우 두 살 위다. 내 평생 어디에 가 있었던 거냐”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토니상과 에미상을 2차례 수상한 그는 1962년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여하는 캐나다 최고시민 훈장을 받았으며 1986년 미국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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