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의 편파 방송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KBS노동조합(이하 1노조)이 라디오 '편파 방송'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1노조는 지난해 5~9월까지 KBS1라디오 ‘주말 오후 2시 뉴스’ 내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진행자인 김모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임의로 삭제해 방송하지 않은 사례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1노조 측은 김 아나운서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수조 원의 피해자가 발생한 라임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보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정부가 방관한다는 내용의 북한 측 비난 성명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청와대의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속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 마포 피해자 쉼터 소장 사망 사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국민청원에 50만 명이 동의한 내용, 고 박 시장 명의의 휴대전화 통신 조회 영장기각 등 경찰의 수사 난항 내용 등이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로 추가해 방송했다며 2건의 사례도 제시했다. 그중 하나로 김 아나운서가 '일요진단 라이브' 중 정세균 국무총리가 출연한 부분과 관련된 기사에 세 문장을 추가해 방송했다고 했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가 정부 여당에 불리한 뉴스는 축소 및 삭제하고, 유리한 내용은 부풀려 읽었다며 관련 의혹을 지적해왔다.
이에 KBS는 김 아나운서와 관련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 아나운서의 업무는 정지된 상태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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