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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설 민심잡기...김명수 거취·부동산 失政 총공세

주호영, 대법원 정문서 1인 시위

대정부질문, 성추문 등 정조준

"對與 원내외 동시투쟁" 해석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설 명절을 앞두고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취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 추문 문제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명절 민심이 오는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좌우한다고 보고 현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마스크와 목도리, 귀마개와 장갑을 착용한 채 ‘권력에 충성하는 대법원장, 거짓의 명수 김명수는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출근하는 차량 앞에 서서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이 헌정 사상 초유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일 김기현 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원내 수장까지 나서 대법원 앞에서 시위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시위 이후 국회로 복귀해 “김 대법원장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한시바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대법원장 탄핵 거래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즉각 고발 조치 하겠다”고 압박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방문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도 면전에 “기대를 접었다”며 쓴소리를 내뱉으며 문전박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 추문 문제를 정조준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압박 질문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실 같은 질문 말씀을 해달라”고 반박하며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설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해 법원과 정부 여당을 상대로 장외와 장내에서 동시에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북한이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을 피격한 사건과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그 결과 추석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보궐선거의 원인인 성 추문을 최대한 부각해 4월 보궐선거를 ‘정권 심판’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명절 민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사법부 중립 문제와 부동산 실정은 반드시 명절까지 가져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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