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규정한 데 이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은 극도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국제 공조로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다룰 것임을 재확인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와의 분명한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바이든식 중국 압박책인 셈이다. ★관련 기사 12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터프하다”며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시 주석에게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그러나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신냉전이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대중 정책이 트럼프 정부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홀로 중국과 맞섰던 트럼프 대통령 때와 달리 동맹과 함께 대중 압박 전선을 펴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아직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전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먼저 제재를 해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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