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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조선 중심 주력산업 신재생에너지로 바꾼다

[포스트코로나 선도하는 동남권]

'부유식 해상풍력' 6개 업체 참여

클러스터 조성해 세계시장 선점

연료전지 등 수소 경쟁력 전국 최고

수소차 등 글로벌 점유율 1위 목표

내년 6월 생산을 멈추고 철거되는 울산 앞바다의 동해가스전. 동해가스전의 해상 플랫폼은 앞으로 울산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핵심 시설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울산의 산업을 이끈 3대 주력 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다. 이들 산업은 모두 제조업이어서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국제사회가 환경보호를 위해 국가별 탄소배출량을 갈수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겪었던 조선업의 부진은 현재도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민선 7기 울산시는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과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 그 중심이다. 첫 시작은 상상에 불과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울산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수면에 부표처럼 발전시설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나갈수록 풍량이 우수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규모 발전단지도 조성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늘리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민선 7기 초반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우선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원자력발전소 1개 발전량과 맞먹는 1GW 이상의 부유식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국내 해상풍력 발전량 12GW 중 절반인 6GW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국내 업체와 손잡고 울산 앞바다에서 풍황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를 선언한 민간 투자기업은 모두 6곳이다. 울산시가 준비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가득 메우는 수준인데 또 다른 글로벌 에너지기업도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인 상황이다. 울산시는 기술개발 단계부터 발전기 제작·생산, 운영·보수, 인력 양성 등 해상풍력발전의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수소산업도 울산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산업이다. 연간 82만톤의 수소 생산량과 120㎞에 이르는 수소공급 배관이 핵심이다. 여기에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수소택시, 수소버스, 수소충전소, 수소타운,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등 수소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울산은 전국 최초이거나 세계 최초라는 수식을 갖고 있다.

울산은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수소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과 연계해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해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울산의 경제 성장판을 열어젖힌다는 목표다.

송 시장은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됐던 해상풍력과 수소경제가 울산을 시작으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인류가 마주한 기후위기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울산시민의 공감대 속에 전쟁을 치르는 각오로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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