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한 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을 부인하며 “실제 생활비가 3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체위의 청문회에서 생활비에 대해 “실제로 따져보면 (딸의) 학비를 빼고도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며 “소득 신고할 때 생활비란 항목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해당 신고 내역이 현금 결제를 제외한 카드 결제 금액만 계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황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국세청에 3인 가족의 지출로 신고한 금액이 720만원인 사실이 드러나자 일각에서 실제 지출과 다르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황 후보자는 이와 관련, "기자가 편의대로 계산한 듯"이라며 "월세, 보험료 다 빼고 카드 결제한 것 중 황희는 통장 잔액이 제로일 것이라는 전제로 결제한 돈을 12로 나눠서 나온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통장 예금에서 생활비를 충당하면 왜 예금액이 계속 늘어나는지 묻자 “아이 학비 때문에 통장에 5,000~6,000만 원을 (통장에) 채워 넣는다”며 “계속 의원 활동을 하니까 급여가 들어온다. 그것으로 생활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인 점에 대해 "대부분 소액 계좌들로 정리를 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계좌가 몇 개인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를 했다. 그러다 보니 계좌 안에 대부분 소액인데, 통장을 쓰다가 1,000원~2,000원 있는 지 모르고 새로 발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황 후보자 30개, 배우자 15개, 딸은 1개의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황 후보자가 계좌 7개를 해지하면서 통장 개수가 39개로 줄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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