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사건으로 세계 투자자들에게 수조원대 손해를 끼친 중국 루이싱커피가 미국에서 낼 벌금 규모가 2,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신랑과기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 뉴욕지방법원이 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간의 벌금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미 SEC와 루이싱커피는 회계 부정 문제와 관련한 벌금을 1억8,000만달러로(약 2,007억원)으로 합의했는데 이번에 법원이 이 방안을 승인한 것이다.
중국 당국도 회계 부정 사건에 책임을 물어 작년 9월 루이싱커피에 400만 위안(약 7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에서 급성장하며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루이싱커피는 작년 4월 돌연 회계 부정 사실을 알리며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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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 주식은 회계 부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75% 넘게 폭락해 약 6조원대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결국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퇴출당했고 세계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은 회복이 불가능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작년에 루이싱커피에 대한 행정 조사가 끝났지만 회계 부정 사건을 주도한 이들에 대한 형사 처벌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루이싱커피는 미국 채권단의 소송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회계 부정 사건으로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루이싱커피는 현재도 많은 중국 점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영업하고 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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