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다. 이번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달보다 늘어나지만 다음달에 다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3만3,094가구로 전달(2만5,570가구)보다 29.4% 늘어난다. 하지만 3월 입주물량은 1만9,800가구에 그쳐 이번달보다 40.2%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집계 기준 2∼3월 입주 물량은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임대 포함 총가구 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944가구)보다 14.6% 줄어든다. 최근 4년(2017∼2020년) 평균과 비교하면 24.6%(1만7,219가구) 감소한 물량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달인 1월 2만5,549가구에서 이번달에는 2만9,292가구로 증가하지만 다음달에는 다시 2만5,546가구로 감소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3만3,522가구, 지방 1만9,372가구로 수도권 물량이 훨씬 많다. 지방 입주 물량은 2013년 2∼3월(1만4,139가구) 이후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부동산114는 2018∼2019년 경기 침체와 인구 유출 탓에 울산 등 경상권을 중심으로 분양이 급감한 것이 입주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만3,404가구로 가장 많다. 경기는 2∼3월 입주 예정인 1,000 가구 이상 대단지 13곳 중 8곳이 몰려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가구)를 비롯해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2,666가구), 평택시 고덕면 고덕하늘채시그니처(1,884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8,352가구)에서는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와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 등이 입주한다. 그외 지방에서는 충북(3,069가구), 대구(3,042가구), 충남(2,0766가구), 경남(2,0499가구), 경북(2,185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안정될 수는 있다"면서도 "규제지역의 경우 양도세 감면을 위한 2년 실거주 요건과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이내 전입 의무 등으로 집주인 실거주가 늘어 전세 물량 증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지는 주택가격 상승세에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입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주산연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지난달 실적치는 강원(100.0), 전남(93.3), 경북(93.3)에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HOSI 전망치는 대전(100.0)과 충남(91.6)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밖에 서울(104.3), 인천(102.7), 경기(100.0), 대구(100.0), 세종(100.0)이 100선을 기록했고, 부산(95.4)과 경북(93.7), 울산(93.3), 전남(93.3), 강원(90.9)은 90선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존함에 따라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등의 입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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