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연일 돌직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기본임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이 지사가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셈이죠. 임 전 실장은 8일에도 이 지사를 겨냥해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아니라 때론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저격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 때리기에 본격 나선 의도가 궁금해지는데요. 선두 주자를 공격해 자신도 대권주자라는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이 지사의 행태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친문 주류 세력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걸까요.
▲청와대가 산하 기관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사건과 관련해 10일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한다”며 “앞으로 상급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확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환경부가 13명의 사표를 제출받고 130명의 선량한 지원자에게 피해를 안겨줬다는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블랙리스트’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법원 판결을 무시하네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대해선 ‘적폐’라고 몰아붙이다가 자신들의 불법 낙하산 인사 강행에 대해선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니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이중 잣대 아닌가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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