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태도’를 비판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태도 운운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황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못사니까 우리보다 잘사는 외국 것이 나아 보이는 것이고, 그래서 외국 것을 기준으로 삼는 정신 상태를 ‘사대’라고 한다”며 “‘열패’란 사대가 고착화해 ‘우리는 해봤자 안 돼’ ‘우리는 그들을 따라 하는 수밖에 없어’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정신 상태를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이제 겨우 개념이 정립되고 그 실행이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렇다. 그러니 외국에서 ‘선진적 사례’를 찾는 게 어렵다”며 “그럼에도 자꾸 외국에 있느니 없느니 따진다. 그들에게 없으면 우리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한다. 이런 정신 상태를 ‘사대적 열패의식’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본소득을 놓고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재명 지사가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황씨는 “말은 그 말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은 옳다. 그러나 태도에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며 “ ‘사대적 열패의식’이라는 말은 비판이지 비난일 수가 없다. 정치권에서 그 정도의 말도 못하게 태도 운운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정책의 최종 결정은 국민이 한다. 정치인은 국민이 기본소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신랄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토론자에게 태도 운운하며 토론의 방향을 엉뚱하게 이끌지 말라”고 지적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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