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남 신안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플래카드 환호를 받은 것과 관련, "북한과 같은 1인 체제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라고 비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무리 봐도 너무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히려 오 전 시장의 발언은 과거에 무리한 의전으로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사회적으로 공분을 샀었던 자신과 황교안 전 총리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다시 소환하는 발언"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안에서 받은 환대를 '과잉의전'이라고 한다면, 20여 분의 식목일 행사를 위해서 오 전 시장이 흙을 밟지 말라고 2,000여만원을 들여서 설치했다고 하는 임시 철제 다리는 로마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황제의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 차량이 KTX 고객 플랫폼까지 들어온 것은 최고의 '민폐의전', 출장 가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용 변기를 뜯어서 설치했다는 '변기의전'은 국민 모두를 부끄럽게 한 의전이었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이런 과오는 반성하지 않고 자발적인 것으로 보이는 환대마저 억지 트집 잡아서 정치공세를 펴는 오 전 시장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더불어 "오세훈 전 시장님, 다른 후보들은 이미 왕성하게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출마하는데, 너무 'V'에 집착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아이돌 팬클럽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날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문 대통령을 위해 제작한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를 열거한 뒤 "언뜻 보아도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게다가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이란 낯 뜨거운 문구까지 있었다"며 "북한과 같은 1인 체제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라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또한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설 명절에 고향에도 못 내려가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명의 공무원이 몰려나와 이리 맞을 일인가"라며 "꽃다발을 받고 환영 피켓을 보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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